"얼굴의 반이 시반이었다"… 인천 초등생 어머니 증언
"얼굴의 반이 시반이었다"… 인천 초등생 어머니 증언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7.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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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서 10대 피의자 소녀와 첫 대면
"가해자가 죄에 맞는 벌 받았으면"
▲ 8살 여자 초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를 받는 10대 소녀 A양. (사진=연합뉴스)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피고인인 10대 소녀와 살해된 8살 초등학생의 어머니가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인천지법 형사15부(허준서 부장판사) 심리로 12일 오후 열린 공판에서 피해 초등생(8·여)의 어머니 A(43)씨는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끔찍하게 숨진 딸의 이야기와 법정에 출석한 이유 등을 진술했다.

A씨는 "아이가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면서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고 딸의 마지막을 회상했다.

그러자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고교 자퇴생 B(17·구속)양은 책상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이고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며 "죄송합니다"라고 2차례 말했다.

이어 검사는 A씨에게 법정에 나온 이유를 물었고, A씨는 B양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우리 막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피고인이 알았으면 했다"고 답했다.

A씨는 "가해자가 언젠가 세상에 나왔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자신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해자가 자신의 죄에 맞는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B양은 지난 3월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