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임명 지연에… 文대통령 '차관 카드'
장관 임명 지연에… 文대통령 '차관 카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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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급 후속인선 대거 발표… 국정공백 메우려는 의지인 듯

▲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인사혁신처장에 김판석 연세대 교수(왼쪽 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류영진 대한약사회 부회장, 통계청장에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이원재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새만금개발청장에 이철우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국무조정실의 국무1차장에 최병환 국정운영실장, 국무2차장에 노형욱 현 2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차관급 후속 인선을 대거 발표한 가운데, 장관 임명 지연으로 생기는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사혁신처장에 김판석(61) 연세대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류영진(58) 대한약사회 부회장, 통계청장에 황수경(54)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 이원재(53)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 새만금개발청장에는 이철우(57)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실장, 국무조정실의 국무1차장에는 최병환(53)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 국무2차장에는 노형욱(55) 현 2차장을 임명하는 등 처·청장 7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차관급 인선 단행은 문 대통령이 독일 순방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3일 일자리 수석과 경제수석 2명을 임명한 이후 9일만이다.

이날 인사는 야당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장관 인선이 늦어지자 차관급 인사로 국정공백을 메우려는 의지로 보인다.

현행 17개 부처에서 장관은 법무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5명이 공석이다.

그러나 차관들은 모두 장관들보다 먼저 임명돼 업무를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초기에도 장관 후보자 지명과 청문회 절차 등으로 조각이 지연되자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차관들을 먼저 임명해 새 정부 부처 업무를 소화하도록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7개 처·청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16개 청 가운데 남은 인사 계획에 대해서는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발표한 청 이외에도 나머지 문화재청을 비롯한 곳은 지금 (검증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또 소관부처 장관이 임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청장의 인선이 먼저 이뤄진 것에 대해 "장관 인사청문회 통과 등 인사상황과 관계없이 잔여임기 관련해서 인사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청장 인사를 먼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