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趙 임명연기에 더 강경해진 野3당… 국회정상화 불투명
宋·趙 임명연기에 더 강경해진 野3당… 국회정상화 불투명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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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담판 선언후 야3당 원내대표 연쇄접촉… "오늘도 만난다"
靑은 임명연기 카드로 野 설득…야3당 "임명연기는 꼼수, 宋·趙 지명철회"
'둘 중 한 명 낙마 시나리오', 주호영 "둘 다 자격 없어" 선 그어

▲ 지난 11일 오후 본회의가 예정된 국회 본회의장 의원석이 비어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교섭단체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 야3당은 최근 인사문제 등 복잡한 정치 상황을 언급하면서 본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사진=연합뉴스)
 

송영무(국방부)·조대엽(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국회정상화를 놓고 여야가 최종 담판에 들어갔지만, 야3당의 공조는 더욱 끈끈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3당의 '두 후보자 지명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오늘도 야당 원내대표들을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늘도 좀 만나 볼 것"이라고 답변하며 전날에 이어 오늘도 야당에 대한 설득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전날인 11일 추경안과 정부조직법의 통과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력히 만류했다고 전하면서 "야3당과 최후담판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임명 지연 의사로 화답했다.

이후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정우택·바른정당 주호영·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를 차례로 찾아 '국회 정상화' 설득에 나섰다.

그러나 야당은 송·조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연기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국회 본회의 및 개헌특위 제1소위원회 개최 등 합의했던 국회 일정에 불참했다.

이후 이날 새벽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야3당은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을 특검차원에서 재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 제출하겠다며 더 똘똘 뭉치고 있다.

앞서 19대 대선 기간에도 야3당은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지지율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해왔던 문 대통령을 공격한 바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야3당 모두 문준용 취업 특혜 관련 특검법안을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당 원내대표가 (송·조 두 후보자 중) 한 사람만 낙마하고 가면 안 되느냐는 속내를 드러냈지만 두 사람 모두 자격이 없다"며 "자유한국당, 국민의당도 공히 같은 입장이라는 사실을 어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야 모두 국회 파행 장기화로 추경과 정부조직법 처리가 지연될수록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두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낙마시키는 것을 고리로 국회 정상화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에 대해 미리 선을 그은 것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의원. 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송·조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반대한다는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지명 철회나 자진 사퇴를 통해 원만한 국정 운영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압박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번 주까지 여야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송·조 두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 국회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악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가 불발되더라도 더는 야당과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물론 야당 내 입장, 청와대의 기류 등이 시간이 갈수록 엇박자를 내고 있어 우 원내대표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담판이 어떤 성과를 낼지 불투명하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