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당 위기에서 구할 것" 전대 출마선언
정동영, "당 위기에서 구할 것" 전대 출마선언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7.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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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 전제 '당원 주권' 당헌에 명시"
"安 입장표명 지연, 당에 도움되지 않아"
▲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고자 오는 8·27 전당대회에 출마한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의 돌파력이 필요하다. 다른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에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유용하게 쓰일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위기를 돌파하는데는 방향성이 중요하고 동시에 속도감도 중요하다"며 "제2의 몽골 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국민의당 당원들께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서 자부심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을 명시해 '당원 주권'을 확실하게 구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국민주권 실현 전제로서 당원 주권을 확실하게 구현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의 경쟁자로 나서야 살 길이 있다"며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당원 주권주의' 조항을 당헌에 명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또한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서 당원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거의 12개월을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했는데 이같은 비정상적 운영 속에 '이유미 씨 사태' 같은 불행이 잉태됐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과 관련해서는 "고심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 입장을 밝히겠지만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위기관리의 기본은 신속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에 따라 입장을 밝히는 것인데 시간을 천연(遷延)한 것이 당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색깔 지우기가 당에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창당에 안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의당이 당으로서 준공검사를 받지 못한 것은 사실로 건축물로 본다면 완성되지 못한 것으로 재창당에 버금가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한 여당과 보수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민주주의 회복과 정착 과정에서 개혁 경쟁자로서 역할을 담아내는 것이 민주당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이라면서 "그 점에서 바른정당과도 협력하고 공조할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유한국당 관련해 "이른바 양심세력, 극우·수구 세력을 뺀 나머지 분들과 함께 청산과 개혁작업에 힘을 합치는 것이 맞다"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개혁 경쟁자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공식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의원 외에 현재 '8·27 전당대회'에 당권도전에 나설 후보로는 천정배 전 대표,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