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기대 졸업생, 농업세계일주 담은 영화 파밍 보이즈개봉
경남과기대 졸업생, 농업세계일주 담은 영화 파밍 보이즈개봉
  • 김종윤 기자
  • 승인 2017.07.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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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경남과기대 제공)
대학 졸업후 치열하고 각박한 경쟁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농업으로 세상을 품은 청춘들이 있어 화제다.

경남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졸업생 유지황(31·메카트로닉스학과·2017년 졸업)·김하석(30·벤처경영학과·2013년 졸업) 등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두 청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2년간 농업세계일주를 하며 담은 영화 ‘파밍 보이즈’가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파밍 보이즈'가 농업세계일주를 통해 만난 농장들은 ‘우핑'(유기농장에서 노동을 제공하는 대신 농장주로부터 숙식을 제공받는 것)이나 땅을 젊은이들에게 임대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농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시작으로 네팔,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까지 총 11개의 나라를 돌며 관광지가 아닌 커피 농장, 과수·채소 연구소, 농군학교 등 다국적 농장 투어를 영상에 담았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통해 1년 동안 마트 청소부터 음식 배달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하며 여행 자금을 모았다. 이후 라오스 가나안 농장 학교에서 ‘일하지 않으면, 음식도 없다 No work, No food’를 교훈으로 삼고 돼지를 돌보는 일을 했다.

영화 속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배우는 농장' 에서 유기농 농사를 배우고, 인도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배우기도 했다.

이후 유럽으로 떠난 파밍 보이즈는 전 세계에서 온 젊은 농부들과 살을 부딪치며 농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심각한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젊은 이탈리아인들의 농업 커뮤니티를 통해 환경 친화적인 일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벨기에에서는 농부와 소비자들이 어우러진 지역 농장을 지원하는 개인 네트워크를 만나고 ‘유통 시스템’에 대한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

지구를 살리는 유기농법으로 운영되는 사이몬의 가족농장에서 유기농업으로 농사할 경우, 무료로 땅을 빌려주는 그의 운영방침과 철학에 큰 영감을 받기도 했다.

영화 속 마지막 여행지인 네덜란드에서는 아티나의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6차산업 농가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다.

직접 양을 기르고 양젖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며,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이 농가는 ‘파밍 보이즈’가 농업에 대한 재치 있는 아이템을 떠올릴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의 여행은 농업에 대한 고민만 안겨준 것이 아니라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다.

‘파밍 보이즈’의 세계일주가 끝난 뒤 두 청년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한다.

김하석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유통을, 유지황은 청년 및 귀농 농부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주는 건축가로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이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관객들을 만난 '파밍 보이즈'는 관람객의 호평을 받으며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영화는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세명의 감독이 연출했으며, 제작은 ㈜콘텐츠나무이다. 배급은 ㈜영화사 진진이 맡았으며, 7월 13일 개봉한다.

[신아일보] 경남도/김종윤 기자 kyh701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