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한국 배치 반대… 北문제는 대화·협상으로"
中 "사드 한국 배치 반대… 北문제는 대화·협상으로"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7.0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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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서 시진핑-트럼프 별도 회동… '한반도 핵문제' 논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회동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제재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중국이 시종일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에 제재와 함께 국제사회가 대화와 상황통제를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 주석은 사드가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크게 훼손하고 한반도 주변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요구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으나 양국 정상이 계속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의사소통과 협조를 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경제 대화를 개최키로 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법 집행, 사이버 안보 대화, 사회와 인문 대화도 개최키로 하는 등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마라라고 회담에서 합의한 4단계 고위급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실질적 협력을 제고키로 했다.

이날 양국 정상의 회동은 마라라고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