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겐 너무 먼 제약업계 ‘임원’
여성에겐 너무 먼 제약업계 ‘임원’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7.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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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명 중 29명…전체의 7%

제약업계의 ‘유리천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국내 주요 18개 제약사의 등기·미등기 임원(총 391명)중 여성은 전체의 7%인 29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오너 회장의 자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는 각 제약사의 지주회사, 바이오의약품 회사는 제외한 수치다.

여성임원이 있는 곳은 18개 업체 중 12곳이었고, 유한양행, 제일약품, 일동제약, 일양약품, 동아에스티, 안국약품 등은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여성임원이 1~2명에 불과한 제약사는 오너 일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대원제약은 전체 임원 27명 중 여성임원이 백승호 회장의 모친 김정희 이사 1명 뿐이었고, 삼진제약과 동화약품은 각각 회사 내 여성임원이 2명이었지만 이 중 1명은 오너 일가 출신이었다.

삼진제약은 최승주 회장의 딸 최지현 이사가, 동화약품에서는 윤도준 회장의 딸 윤현경 상무가 각각 1명씩 자리를 차지했다.

보령제약은 전체 24명의 임원 중 여성이 4명이지만 대표이사가 여성이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딸인 김은선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원 38명 중 여성임원이 7명으로 타 제약사 대비 많았다. 이 중 임성기 회장의 딸 임주현씨가 전무로 올라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제약업계는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며 “이런 분위기가 여성 임원이 많지 않게 된 이유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