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물갈이 초읽기…공항공사·코레일 '긴장'
기관장 물갈이 초읽기…공항공사·코레일 '긴장'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7.0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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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노사 불협화음으로 文 정부와 코드 불일치
박근혜 보은인사 논란 '김선덕 HUG 사장'도 유력

▲ (왼쪽부터)김학송 도로공사 사장과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 홍순만 코레일 사장, 김선덕 HUG 사장.(사진=신아일보DB)
성일환 공항공사 사장과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중 유력한 기관장 교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둘은 노동자 인권 향상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눈 밖에 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였던 김선덕 HUG 사장도 불안한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7일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이제 저의 역할을 끝내고 도로공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와 국회 등 다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사장은 국토부 차원의 압박이 없었음에도 스스로 기관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다음 순서가 누가 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공공기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선 거론되는 인물은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다.

이 둘은 임기 종료까지 아직 2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지만, 노동자에 힘을 싣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군출신 첫 공항공사 수장을 맡은 성일환 사장과 철도정책 전문가 홍순만 사장은 모두 원활한 노사관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김포공항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이 사회적 이슈로 번지면서 몸살을 앓았고, 국정감사를 통해 용역업체 근로자 처우개선 등의 지적을 받았지만 여전히 이 같은 논란을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코레일 역시 지난해 역대 최장기인 74일간의 철도노조파업으로 곤욕을 치렀다. 홍 사장은 당시 국토부와 함께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국감장에선 "문제 해결의 의지가 부족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기도 했다.

A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장 교체를 서두르진 않는 것 같다"면서도 "인사가 본격화 되면 불통의 아이콘으로, 부정적 여론을 형성했던 몇 몇 사장들이 첫 타겟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박근혜 정부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기관장들도 조기 퇴진의 우선 고려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김선덕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은 박근혜 전(前)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서승환 전 국토부 장관 등과 함께 주택정책 설계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이후 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국토부 장관 자문위원 등을 거쳐 HUG 수장으로 입성하면서 전형적 낙하산 인사란 비판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은 취임 초기 국토부 관료출신 낙하산이란 꼬리표에 시달려야 했다.

한편,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임기 종료가 가장 임박한 기관장은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다. 오 이사장은 오는 10월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공단의 첫 교통분야 교수 출신 이사장이란 상징성 때문에 오히려 완주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