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폭격기 2대 한반도 전개… 北 정밀타격훈련
美 B-1B 폭격기 2대 한반도 전개… 北 정밀타격훈련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7.0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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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군 F-15K·美 공군 F-16 전투기 합동 사격

▲ 미국 괌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 폭격기 '랜서'.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이 8일 전략무기인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격적으로 전개해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공군은 이날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며 “북한의 거듭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강력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B-1B 편대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함께 강원도 필승사격장 상공에서 북한 핵심 시설을 정밀 폭격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미 공군의 B-1B는 B-52 전략폭격기, B-2 스텔스 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폭격기로 무장능력과 속도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이다.

최고속도가 마하 1.2로 B-52(마하 0.95)보다 시속 300㎞ 이상 빠르고 B-52보다 많은 무장(최대 60t)을 싣고 더 빨리 날아가 제이담(JDAM) 등으로 적 대공미사일 사거리 밖에서 표적을 오차 범위내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국(서울)까지 2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날 훈련은 먼저 미 B-1B 폭격기가 가상의 북한군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폭격한 다음,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가 지하에 엄폐돼 있는 적 핵심시설을 정밀 공격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B-1B 2대는 2000파운드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을 한 발씩 투하했다. LJDAM은 기존 JDAM에 레이저 센서를 장착해 정밀도를 높인 무기체계다.

이후 B-1B 편대는 동해 상공으로 진입해 북쪽으로 비행하며 실사격훈련을 한 다음, 군사분계선(MDL)에 근접해 서쪽으로 비행하며 북한에 무력시위를 하고 우리 영공을 빠져나갔다.

미국 장거리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공개적으로 실사격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공군은 적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와 적 지휘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공군 측은 밝혔다

원인철 공군작전사령관(준장)은 “한미 공군은 적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도발하더라도 즉각 대응해 적 도발을 응징하고 추가 도발 의지를 말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