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공동성명 발표…"北 대화토록 최대한 압박"
한미일 첫 공동성명 발표…"北 대화토록 최대한 압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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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ICBM 대신 '대륙간 사거리의 탄도미사일' 규정
3국 정상 회동 후 공동성명은 처음… "안보협력 지속 발전"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한미일 3국 정상은 6일(현지시간)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한이 대화에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기로 협력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7일 발표했다.

한미일 회담이 수차례 열렸지만 3국 정상의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3차례의 공동발표문은 3국 정상이 회담에서 논의한 내용을 정리해 언론에 발표하는 수준이었다.

우선 3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전세계 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을 명백하게 보여준 지난 4일 ‘대륙간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규탄했다.

3국 정상은 “북한의 위협에 함께 대응하고 3국 공동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평화적 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태도를 바꿔 도발적이고 위협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로 복귀하도록 최대한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가해나가도록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은 특히 “한미일은 북한의 핵무장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에 보다 밝은 미래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3국 정상은 대북 제재조치와 관련 “북한이 불안정을 야기하며,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자신의 행위로 인해 스스로에게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도록 추가 제재를 포함한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조속히 채택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신속하고 철저하게 모든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 나갈 것과, 북한과의 경제적 관계를 축소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북 강경조치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북한과 국경을 접한 국가들이 북한에 현재의 위협적이고 도발적인 길을 포기하고 즉각 비핵화 조치를 취할 것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3국 정상은 또 “각각의 동맹(한·미동맹, 미·일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억지 및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켜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3국간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보유한 모든 범주의 재래식 및 핵 역량을 활용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한편 한미일 정상은 전날 독일 함부르크에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으로 인한 심각하고 고조되는 위협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