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정상회담… 과감·근원적인 北비핵화 추진 협력키로
한독 정상회담… 과감·근원적인 北비핵화 추진 협력키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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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북핵·북한문제, 한반도평화정착서 韓주도적 역할 지지"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만찬 회담을 마치고 나오다 환영나온 한국 교민들을 보고 메르켈 총리와 함께 교민들을 향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한독 정상회담을 갖고 과감하고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나가기로 했다.

독일을 공식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를린 연방총리실 청사에서 메르켈 총리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문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해 정상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와 실질협력 증진, 지역·글로벌 협력방안을 폭넓게 협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지난달 30일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한국이 동북아 역내 평화와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다자 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새 정부의 정책과 구상, 특히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독일이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과 화합을 이룩한 사례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최적의 협력파트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일 정부가 북핵·북한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독일이 6·25 전쟁 직후 의료지원단을 파견해 25만여명의 우리 국민을 치료해주고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을 지원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대(對) 아시아 외교를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라며 "양국관계가 다차원적으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한독 양자관계 뿐만 아닐 협력 증진을 위해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독일이 2011년 원전 폐기 결정 이후 태양광·풍력 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 정책을 평가하면서 에너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