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에 국제사회 '경악'…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北 ICBM에 국제사회 '경악'…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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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책임 물을 것… 전세계적 행동 요구"
안보리, 미국 요청으로 내일 새벽 4시 긴급회의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전경. ⓒAP=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미국 정부도 ICBM임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각국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미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이 ICBM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공식성명을 내고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더욱 강력한 조치로 ICBM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틸러슨 장관은 세계 각국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추가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대변한다"며 "세계적인 위협을 멈추도록 전 세계적인 행동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주거나 유엔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는 "더욱 위협이 커졌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7일 독일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한미일 3개국 정상회의를 열고 대북 압박을 강화할 것을 확인할 방침이다.

중국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성공 발표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안보리 유관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과 발사 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규정을 위반하고 발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각국에서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고, 국제사회 제재 강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한국시간 6일 새벽 4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한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회의는 안보리 상임사국인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된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와 전화통화를 갖고, 미국이 긴급 안보리 회의를 요청한다는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번달 안보리 의장국이다.

회의에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참석하며 ICBM 발사를 규탄하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