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에 文대통령 독일 연설문 수정될 듯
北 'ICBM 도발'에 文대통령 독일 연설문 수정될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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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제의 연설 어려워… 수위조절 불가피할 듯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연설이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도발의 영향에 따라 대폭 수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연설에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제재·압박과 별개로 대화 기조는 유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화의 복원을 골자로 한 담론을 내놓으려 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이같은 메시지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쾨르버 재단 초정 연설을 한다. 베를린 장벽을 허물로 통일을 이룬 곳인 만큼 의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청와대는 애초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민주정부 10년 때 수준의 분위기를 회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연설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남북관계를 이끌겠다는 동의도 받아낸 만큼, 독일에서 밝힌 문 대통령의 연설이 과거와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전날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계획이 차질이 빚어졌다.

북한이 ICBM 발사의 성공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과거의 화해 무드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를 풀어가야 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열강의 동의를 받기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말보다 행동'이라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독일 연설에서는 이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최근 밝힌 북핵 해법과 남북관계 개선 방향을 재확인 하는 수준으로 연설 수위가 낮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