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과제
[기고칼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의 과제
  • 신아일보
  • 승인 2017.07.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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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
 

이혜훈 의원이 지난달 26일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됐다. 바른정당을 이끌게 된 이혜훈 대표의 과제는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높이고, 바른정당이 뛰어난 야당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등장하자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을 누르고 국내 정당 중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를 보면 바른정당 지지율은 9%였다. 더불어민주당(48%)에 이어 2위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7%였고 국민의당은 5%였다.

물론 전당대회 효과일 수도 있지만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바른정당은 1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10%였다. 전국의 여론이 모인 서울에선 바른정당이 8%의 지지율을 얻었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였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자유한국당은 60대 이상에서만 바른정당에 비해 7%포인트 높은 지지율(16%)을 기록했다.

바른정당이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좋아하기만 해선 안 된다. 현재 바른정당 지지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은 불과 20명이다. 다만 현재의 의석 수는 광고 문구처럼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 주요 4당 모두 변수가 많고 국회의원들의 생각과 결속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비결은 당 지지율이고 이를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이고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나아가 무너진 보수우파를 바라볼 때 “왜 보수정당을 지지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답을 줘야 한다.

경제 문제를 생각해 보면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요즘 일부 대기업들은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지만, 국민들은 점점 가난해 지는 현상이다.

한 나라에 살면서도 다른 나라 세상인 듯 한 대기업들처럼 일반 기업, 자영업 국민들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바른정당이 제시해야 한다.

현재 우리 국민들은 좋은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있다. 40대 중반 정도의 나이에 직장을 떠나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을 해야 한다.

자영업을 하면 과당경쟁에 시달리게 된다. 과당경쟁에 시달리니 당연히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을 못살게 하는 것은 물론 옳은 방법이 아니다. 당연히 우리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당장은 대기업이 좀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중소기업과 창업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성공하도록 규제도 줄여야 한다.

지금 국민들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을 바른정당이 내놓길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유명한 ‘경제정책통’이다. 이제 대중들에게도 다가서야 하고 다행히 유승민 전 후보와 함께 구축한 경제강점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그리고 불만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만일 바른정당이 경제 분야에서 국민들의 답답한 점을 해소하며 “왜 보수정당을 지지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까지 내놓을 수 있다면 보수진영을 넘어 우리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우는 셈이다.

당장 오십보 백보의 지지율이 조금 호전됐다고 해서 기뻐만 하지 말고 경제정당 브랜드로 다른 정당과 차별화하며, 우리나라 백년대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