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시장서 판매 21.7% 감소
현대·기아차, 美 시장서 판매 21.7% 감소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7.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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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릿 판매 줄이고 내실 강화한 탓…전략적 조정과정 거칠 것"

▲ 기아차 쏘울.(사진=기아차 제공)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저조한 판매 실적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한 달간 모두 5만2894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 6만7511대보다 무려 21.7% 감소했다.

럭셔리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G90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1276대와 337대로 지난달보다는 판매량이 다소 떨어졌다.

현대차 10개 브랜드 가운데 투싼과 액센트만 선방하고 있다. 액센트는 지난달 모두 5028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60.2% 증가했고 투싼은 39% 늘어난 1만 대가 팔리면서 선전했다.

싼타페와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은 여전히 전년도 판매량에 훨씬 못 미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모두 5만6143대가 팔려 전년도 같은 기간 6만2572대보다 10.3% 감소했다. 1994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700만 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빛이 다소 바랬다.

기아차는 포르테(한국명 K-3)와 옵티마(한국명 K-5), 카덴자(한국명 K-7) 등이 활약했다.

카덴자는 지난달 502대가 팔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무려 147.3% 증가했고, 포르테와 옵티마도 각각 1만1387대, 1만125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2%, 22.6% 올랐다.

한편,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누적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는 33만64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기아차는 29만5736대로 9.9% 각각 감소했다.

이런 실적 부진에 현대·기아차는 렌터카 등 ‘플릿(Fleet) 판매’를 줄이고 내실을 강화한 탓에 판매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플릿 판매란 관공서, 기업, 렌터카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대량으로 차를 공급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개인 대상 소매 판매보다 수익성이 낮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GM이 2015년 66만대 수준이던 플릿판매를 지난해 59만대로 줄이는 등 우리 뿐 아니라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플릿 판매를 축소하는 추세”라며 “미국 시장에서 당분간 판매가 줄더라도 지속 성장을 위해 전략적 조정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