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북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文대통령 NSC 소집 (종합)
北, 평북서 탄도미사일 1발 발사… 文대통령 NSC 소집 (종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7.0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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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 당국, 발사 성공 추정… 日 "EEZ 낙하 가능성"
한미정상회담 사흘만에 무력시위… 대북 공조에 반발
▲ 북한이 4일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시험발사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무력 시위를 감행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사흘 만이며 문재인 정부 들어 6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9시 40분경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대통령에게는 관련 사항이 즉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NSC(국가안전보장회의)상임위를 소집했다.

현재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과 비행거리, 최고고도 등을 분석 중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일본의 NHK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총리관저에서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9시39분께 북한 서해안에서 탄도 미사일을 쏘았으며 약 40분 동안 비행한 미사일이 동해상 일본 EEZ에 낙하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항공기와 선박 등의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기치 않은 사태에 대비, 만전의 대세를 취하라"고 명령했다고 스가 장관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이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다.

특히 이번 발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30일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직후에 이뤄진 점을 미뤄 한미 양국의 긴밀한 대북 공조에 대한 반발의 뜻이 담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앞으로 문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참석 예정에 있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등을 앞둔 상황에서 일종의 경고성 무력시위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