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 헬리코박터균 감염 억제한다"
"김치 유산균, 헬리코박터균 감염 억제한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7.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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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헬리코박터균 못붙게 하는 효과… 한달간 감염률 50%↓
▲ (신아일보 자료사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옥진 원광대학교 생명환경학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락토바실러스 파라카제이(Lactobacillus paracasei) HP7' 유산균의 시험관 및 동물실험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하 헬리코박터균)을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자연치유가 힘든 장내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 요인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50~60%가 감염될 정도로 높은 보균율을 보이고 있다.

이 균은 소화불량, 급성위염,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 등의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헬리코박터균은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교수가 위점막 상피세포를 시험관에 배양해 실험한 결과, 김치의 유산균은 대개 위 점막에 붙어 증식하며 감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균을 위 점막에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시킨 실험용 쥐에 4주 동안 이 유산균을 매일 투여하는 동물실험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50%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이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 억제는 물론 이미 감염된 헬리코박터를 줄여줄 수 있다는 효과를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장기간 복용 시에도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헬리코박터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9회 아시아유산균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