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특혜 조작' 이준서·이유미 오늘도 집중 조사
'취업 특혜 조작' 이준서·이유미 오늘도 집중 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7.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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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관여' 집중 추궁… 당 차원 개입 여부 추적
김성호·김인원도 조만간 소환… 윗선 관여 조사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조사를 받기위해 3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또 다시 소환한다.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4일 오후 3시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바로 전날인 3일에도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강도 높은 검찰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6시간에 달하는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전 2시 42분께 서울남부지검 청사에서 나왔다.

청사에서 나온 이 전 최고위원은 취재진에게 "전혀 (조작이라고) 생각 못 했고 지시한 적이 없다"며 공모사실을 거듭 부인한 뒤 귀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당원 이씨로부터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조작된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받아 공명선거추진단 관계자들에게 건넨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전날 이었던 5월8일 이유미씨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이 사전에 제보가 조작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월8일에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사실대로라면 무엇을 말하는 거지?"라고 묻자, 이씨는 "개인간에 가볍게 나눈 대화 중 일부일 뿐이지 증언이나 폭로가 아니라는 거요. 그게 사실이고"라고 대답한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그 메시지 역시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며 "그전까지 (이 씨가) 모든 걸 속여 왔지만 한 번도 이 씨를 의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전날 검찰 조사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조작을 몰랐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오늘 재소환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의 제보 조작 사실을 안 시점이 언제인지, 이씨의 조작을 종용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 26일 긴급체포된 뒤 매일 조사를 받아온 이씨도 이날 오후 2시 다시 소환해 이 전 최고위원이 범행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특혜 조작 사건의 '윗선'의 가장 밑단에 있는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해당 자료를 받아 폭로한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도 각각 12시간, 11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두 사람 모두 조사에서 범행 가담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도 조만간 다시 불러 이유미씨와 이 전 최고위원 외에 범행에 개입한 인물이 더 있는지, 당 차원에서 '윗선'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