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웅 IOC 위원 "스포츠 통한 남북관계 개선 절망적"
北 장웅 IOC 위원 "스포츠 통한 남북관계 개선 절망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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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스포츠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는 천진난만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장웅 위원은 지난 1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스포츠를 통한 남북 대화와 관련,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스포츠가 남북관계 개선의 매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기대감을 일축한 셈이다.

그는 "정치군사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 스포츠나 태권도가 어떻게 북-남 체육 교류를 주도하고 뭐 물꼬를 트겠느냐"고도 말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24일 저녁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의 T1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태권도가 남북 스포츠 교류를 통한 화해 분위기 조성에 기폭제 구실을 해달라고 요청한 바있다.

특히 장 위원은 자신은 한국 정치인들이나 문화인들의 문화 교류 제안을 모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장 위원은 "지금 살얼음판 기어가고 있는 형편에서 단일팀을 지금 어떻게 하느냐"며 "단일팀 한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