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카드 일으킨 ‘미스터 디지털’ 원기찬
[기자수첩] 삼성카드 일으킨 ‘미스터 디지털’ 원기찬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7.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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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드업계가 카드 수수료 인하 문제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그렇지만 카드사들이 조용히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

카드사들 중에는 ‘디지털 전략’을 내놓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원기찬 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원기찬 사장은 카드사 사장이지만 특이하게도 금융권 출신이 아니다. 그는 1984년부터 2013년 삼성카드 사장이 되기 전까지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원 사장은 본래 삼성그룹 최고의 ‘인사통’이다.

원 사장은 금융권 출신이 아니지만 지난해에 쌓은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카드는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152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4%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불어난 1130억 원이었다.

삼성카드는 요즘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 사장이 삼성전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삼성카드는 핀테크와 빅데이터 활용에 관심이 많다.

삼성카드의 대표적인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링크’다. 링크는 회원의 소비패턴을 분석해 회원이 좋아하는 업종이나 회원이 있는 곳 주변에 있는 인기 가맹점을 예상해서 개인별 혜택을 준다.

링크는 가맹점주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자신의 업소가 삼성카드 회원들에게 홍보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가 소상공인들을 배려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링크다.

삼성카드가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더 생각해야 할 점은 삼성카드가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는 것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삼성페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카드가 해외에서 카드 사업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해외에 나가서 핀테크나 빅데이터 사업을 하면서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굳이 삼성전자가 아니라도 삼성카드와 같이 사업을 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과감히 그 회사와 손잡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