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요구로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free' 단어 빼
트럼프 요구로 정상회담 공동성명서에 'free' 단어 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7.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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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and Fair Trade' → 'Fair Trade'로 수정 발표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 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정상회담이 끝나고도 7시간 가량 양국의 공동성명 발표가 지연된 이유가 '프리(free)'라는 단어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감을 나타냈기 때문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공동성명 문구는 한미 간에 합의가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free'라는 단어를 하나 뺄 것을 지시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이 이를 논의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공동성명 발표도 늦어졌다는 설명이다.

정상회담과 관련한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이나 언론 발표 전 배포가 관례였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공동 발표를 마친 뒤로도 공동성명은 배포되지 않았고, 무려 7시간이 지나서야 언론에 배포됐다.

공동성명의 여섯 항목 중 세번째 항목에서 당초 'Free and Fair Trade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free'라는 문구를 뺄 것을 지시하면서다.

'자유무역 지지자는 반미주의자'라고 얘기하는 등 평소 보호무역정책을 주창해 온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free trade(자유무역)'이라는 단어를 마뜩잖게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협의 끝에 청와대 측도 본문에서 'free' 단어를 빼기로 하면서 상황이 수습돼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의 절차 문제가 주요한 원인이지, 단어 하나 때문에 지연됐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