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도 창당 이후 최저, TK에서도 바른정당에 밀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3일인 오늘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당은 신상진·홍준표·원유철 후보(이상 기호순) 3인 가운데 당 대표를 선출하고, 8명의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4명을 뽑아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게 된다.
홍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대통령선거의 대선후보로 뛰었고, 원 후보는 19대 국회 말미에 원내대표를 지냈다. 마지막으로 신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인물교체론'을 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당이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을 때 나타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한 홍 후보다.
과거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내부에서 친박계(친박근혜계)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보면, 과거 자신을 '신박'(새로운 친박근혜계)이라 칭했던 원 후보가 나머지 후보보다 친박계에 가깝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퇴출 위기에 몰려 자숙하고 있는 친박계가 과거처럼 세를 형성해 원 후보를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위원의 경우 3선의 이철우 후보가 TK(대구·경북)를, 재선의 김태흠·박맹우 후보가 각각 충청권과 PK(부산·경남)를 지역기반으로 삼아 경쟁에 들어갔다.
이성헌 전 의원과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 등은 원외 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최고위원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성 최고위원 1석을 놓고는 원내인 비례대표 윤종필 의원과 원외인 류여해 수석부대변인, 김정희 현 무궁화회 총재가 싸우고 있다.
한편, 이번에 출범하는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모래알로 흩어진 당의 응집력을 모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5명 대상, 신뢰 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한국당의 지지율은 5월 대선 이후 8∼10% 사이를 맴돌다가 7%로 창당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다.
한국당은 '정치적 근거지'에 해당하는 TK에서 10%를 기록해 지난해 '최순실' 피문 이후 한국당에서 탈당해 빠져 나온 의원들이 만든 신생정당인 바른정당(18%)에게 조차 오차범위 외에서 밀렸다.
정당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 한국당은 이번 '7·3 전당대회'의 슬로건으로 '달라질게요'를 내걸고 변화와 쇄신을 꾀했다.
그러나 정작 선거운동 기간동안 홍 후보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 논란과 TV 토론회 개최 등을 두고 후보들 간 막말 공방이 벌어지면서 경선 흥행에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