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정우현 前 회장 검찰출석 "물의 일으켜 죄송"
'갑질논란' 정우현 前 회장 검찰출석 "물의 일으켜 죄송"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07.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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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檢, 치즈 통행세·보복출점 등 추궁

▲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3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갑질 논란’으로 사퇴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3일 오전 9시 18분께 정 전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18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정 전 회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여 사과한 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이어지는 질문에 정 전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친인척 관련 납품업체를 통해 비싼 치즈를 강매하고 탈퇴 가맹점을 상대로 ‘보복출점’을 했다는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 자신의 동생 아내 명의로 된 회사 등을 중간 납품업체로 끼워 넣어 가격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가맹점에서 탈퇴한 점주가 새로운 피자가게를 차리자 근처에 직영점을 내 영업을 방해했다는 혐의도 있다. 정 전 회장은 피자를 팔 때 돈가스를 공짜로 끼워주거나 1만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판매하는 식으로 탈퇴 점주의 영업을 방해했다.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대량으로 사게 한 의혹 등도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앞서 MP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보복 출점’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담긴 자료를 확보하고, MP그룹의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업체와 도우 제조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통행세 의혹’을 뒷받침할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에 대해 28∼29일 연이틀 소환조사를 벌여 미스터피자의 갑질 영업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아일보] 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