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도시재생 수법으로서의 ‘도시골격’ 개념 활용
[기고칼럼] 도시재생 수법으로서의 ‘도시골격’ 개념 활용
  • 신아일보
  • 승인 2017.07.0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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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금까지의 도시재생은 구도시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지역의 재생을 위한 개발과 낙후된 주거지역의 지역특성을 살리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생활환경 개선이 주된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

새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정책은 저층 주거지 재생 임대주택 공급과 소규모 노후주거지 정비, 역세권 정비, 공공공유재산 활용 등으로 말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도시재생은 기존 도시의 낙후된 지역의 개선을 위하여 물리적인 환경개선과 거주자의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경제적·사회적 환경의 개선으로 집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개선은 지역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지역거주자의 필요, 일자리가 확보된 경제적·사회적 환경의 개선이 최우선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환경으로 구성하는데 변화의 초점이 주어져 물리적인 환경변화에 치우쳐 왔다.

기존의 지역이 가지고 있었던 도시의 구조와 건축물의 틀, 가로의 구성 등이 유지되지 못하고 모두 사라져 버린 전혀 다른 이질적인 구성과 형태로 전환되면서 비용상승을 가져왔다.

따라서 기존 지역이 가지고 있었던 분위기나 특성과 동떨어진 형태로 공간과 기능이 바뀌어 옛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지고 기존의 거주자는 그 지역에 다시 자리 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물리적인 구조변화의 최소화와 기능의 유지를 통한 개선방법이 이루어지면 문제가 줄어들지 않을까? 물리적 변화의 수용과 사회·경제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복합적 방안의 하나가 장수명건축의 SI분리방식을 도시차원으로 확대한 ‘도식골격(Urban skeleton)’의 방식일 것이다.

SI분리방식이란 공적이고 수명이 긴 부분인 S(구조체·공용부분)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이고 수명이 짧은 부분인 I(내장·설비 등)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장수명 건축에선 구조체 등의 건축물의 골격이 되는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속에 있는 내장이나 설비는 쉽게 리모델링이나 재구성이 가능한 방법이다. 물리적인 방식이지만 이 속에는 거주자의 요구와 생활양식 등의 다양성과 변화를 수용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다시 짓는 것에 비해 비용도 줄일 수 있으며, 사용자의 요구 다양화나 변화에 대응도 쉽다.

이러한 장수명건축의 SI방식을 도시적인 차원으로 확대해 생각하는 개념이 도시골격 방식이다. 기존 도시에서 그 지역이 가지고 있었던 도시의 골격(Urban Skeleton)을 유지하고 필요한 구조나 기능을 끼워 넣을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골격은 1층 이상의 인공지반(건축물로 보면 구조체에 해당)과 그 위에 2차 구조물(내장이나 설비에 해당)로 건축물을 짓는 방식이다. 건축물에서 SI를 분리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도시골격과 2차 구조물을 분리 가능하게 하면 다양성과 변화, 거주자의 요구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핵심은 기존의 골격을 유지하는 것과 필요한 기능이나 구조물을 삽입하여 기능이나 성능, 용도를 재생하는 것이다.

도시재생, 즉 지역의 주거지역 재생, 산업지역 재생, 일반 상업지역의 재생에도 도시골격에 방식에 의한 도시재생기술로 도심 거주를 도시를 재생하고 정비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도시골격과 2차적인 구조물 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물리적인 재생과 더불어 기존 거주자의 다양한 참여와 의견반영을 포한하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다. 물리적인 하드웨어의 재생뿐만 아니라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경제·사회적인 재생이 동시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수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