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길면 '파랑새증후군'… "근로여건 개선 시급"
근무시간 길면 '파랑새증후군'… "근로여건 개선 시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7.02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직결심시 월급 보다 근로시간·거주지 등을 더 고려"

근무시간이 길수록 '파랑새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등은 2일 낸 '고교 동급생, 서른 즈음 서로 다른 삶' 보고서에서 2004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4년제 대학 졸업자 972명의 취업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정규직으로 근무하면서도 이직을 시도하거나 취업교육을 받는 근로자를 이른바 '파랑새증후군'으로, 지난 1년간 구직시도를 하지 않은 근로자를 '정규직 안정형'으로 구분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파랑새증후군' 근로자는 113명(11.8%), '정규직 안정형'은 621명(62.6%)이었다.

근로 조건을 살펴보면 정규직 안정형은 주당 평균 42.6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평균 193만7000원을 받았으나, 파랑새증후군 근로자는 주당 45.4시간을 일하면서도 월평균 총임금은 181만6000원을 받았다.

안정형 근로자보다 파랑새증후군 근로자가 일주일에 3시간 가까이 더 일하고도 월급은 12만 원가량 덜 받는 셈이다.

보고서는 파랑새증후군 근로자와 정규직 안정형 근로자를 비교할 때 임금보다 근로시간, 거주지, 졸업연령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즉 근무시간이 길수록, 수도권에 살수록, 현재의 직장 외에 다른 곳에서 일해 본 경험이 많을수록, 졸업이 늦을수록 파랑새증후군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대졸 청년 이직에 따른 손실을 막으려면 임금을 보전하면서 근로시간을 줄이는 근로여건 개선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