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 주사 사용으로 합병증 환자 4년새 1천명 넘어
부주의 주사 사용으로 합병증 환자 4년새 1천명 넘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7.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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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91명→2015년 1065명 증가… "의료인 정기교육 검토해야"

▲ (사진=신아일보 DB)

의료진의 부주의한 주사 사용으로 감염이나 합병증을 경험한 환자 수가 4년새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정보’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의약품부작용보고원시자료’를 분석해 2일 발표한 ‘환자안전 강화를 위한 주사제 안전사용 관리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주입·수혈 및 치료용 주사로 인해 감염이나 합병증, 공기색전증을 얻은 사람은 2011년 591명에서 2015년 1065명으로 80% 증가했다.

특히 ‘혈관성 합병증’을 겪은 사람은 162명에서 303명으로 4년간 87% 증가했다.

최근 1년 이내 주사제 투약 및 관리·감독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약사 등 486명을 조사한 결과, 아직도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주사약 분할 사용, 주사기 재사용 등이 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약 한 병을 한 명 이상의 환자에게 주사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38명(8%)으로 조사됐다. 이 중 16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사약을 분할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약물을 주사할 때 새로운 주삿바늘, 주사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84명(17%)에 달했다.

또 응답자 26%는 ‘주사약을 개봉할 때 유통기한을 매번 확인하지는 않는다’에 답했고, 19%는 ‘주사의 약품명과 용량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사기 재사용은 약물 혼합으로 인한 합병증과 감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일하는 기관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은 60%에 불과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최지은 연구위원은 “의료전문가들은 주사제 안전사고를 방지할 대안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주사제 투약 지침을 개발하고 의료인 정기교육 의무화를 제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