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매케인 면담 "방한 무산 아쉬워… 언제든 연락달라"
文대통령, 매케인 면담 "방한 무산 아쉬워… 언제든 연락달라"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7.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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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함께 직면한 도전적 사안들 많아"
30분간 비공개 면담… 사드배치 등 논의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미국 공화당 중진이자 상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미국 공화당 중진의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면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이 면담을 희망해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매케인 위원장은 "만나주셔서 감사하다. 대통령께서 상원 의원들의 질의에 침착하고 완벽하게 대답을 해 주셔서 매우 좋은 인상을 남기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매우 어렵고 도전을 많이 받고 있는 시대"라며 "대통령님 부모님께서 한국전쟁 때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피난을 오셨다는 이야기를 봤다. 대통령님 부모님께서 굉장히 어려운 시절을 보내셨을 것으로 상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에 당선이 됐을 때 당선 축하 성명을 내주셨고 이번에 방미(訪美)할 때도 지지결의안을 주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어제 상원 지도부 면담 때도 중심 역할을 해주시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언제든지 한국에 오시면 연락 달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5월27일부터 28일까지 방한(訪韓)하겠다며 청와대로 연락이 왔으나 일정 조율 중 불발된 바 있다.

짧은 모두 발언만 공개하고 문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과 약 30분간 비공개로 면담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비공개 면담에서 양측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매케인 의원은 "한·일 간 여러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가슴 아픈 사안이고 한국인의 자존심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도 잘 안다. 이런 민감한 문제 해결에 대통령님의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또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한국 정부의 협력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어려운 도전에 직면한 시기이고 한미 간 이견이 있더라도 파트너로서 대화와 협상으로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내 다른 미군기지들에 대해서도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의 동맹국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무기 수입액이 가장 많은 나라"라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관련 논의 시 이를 잘 설명해 달라"고 답했다.

이어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을 지키는 것이 국민을 이끄는 올바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의 정신에 기초해 좋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