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돌입… 일부 급식운영 차질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 돌입… 일부 급식운영 차질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6.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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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26개교 급식 중단… 도시락 지참·단축수업 등 대응

▲ 27일 오전 광화문 1번가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노조가입, 사회적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 학교의 조리종사원, 영양사, 행정실무 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29일과 30일 이틀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전국 초·중·고교 학교급식, 방과 후 수업 등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임금 교섭이 결렬된 14개 시도지역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간다.

학비노조 등 학교비정규직연대와 이들 시도교육청 간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교섭에 잠정 합의한 경북과 추가 교섭을 할 예정인 제주·울산은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급식 조리원과 교무 보조원, 돌봄 전담사, 특수교육보조원 등 학교에서 일하는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 38만명이며, 이 가운데 5만명가량이 노조에 가입돼 있다.

교육부는 전국 1만1518개 초·중·고 중 16.7%인 315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1만4266명이 이날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급식 조리원 상당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국 학교의 약 30% 정도에서 급식 차질이 예상된다.

학비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틀간 참여 규모는 29일 2만여명, 30일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아무래도 급식 쪽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파업 주축 직종은 급식조리원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파업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시도교육청에 철저한 대책 마련을 당부한 상태”라며 “교육청과 단위학교들도 실정과 현황에 맞게 대응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성동 정부청사별관 앞에서 열린 학교비정규직노동자 1만명 엽서 전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일자리위원회에 전달할 엽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파업 참여 학교 3150곳 중 급식이 중단되는 학교는 1926곳이다. 교육부는 이 중 598곳에 학생들이 도시락을 싸오도록 각 가정에 사전 통보했으며, 1057곳은 빵·우유 급식 제공 계획도 마련한 상황이다.

서울 지역 공립학교의 경우 59곳에서 급식이 중단돼 각 학교는 도시락 지참, 단축수업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서울시교육청은 파악했다.

특수 교육과 돌봄 교실 등도 일부 파행 운영이 예상된다. 청계초·중목초·송내초·중곡초·면동초 등 5개 초등학교와 대청중·구로중·시흥중·신도림중·전동중 등 5개 중학교는 단축수업을 결정했다.

한편, 학비노조는 총파업 첫날인 29일에는 지역별로 각 지역 교육청 앞에서 총파업 집회를 진행하고, 이튿날인 30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체 조합원이 집결할 예정이다.

이들은 “2017년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모든 교육청은 기본급 3.5% 인상안 외에 노동조합의 요구를 한가지도 수용하지 않았다”며 “또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부와 교육청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대해 아무런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