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 남매 동시조사
檢, '문준용 특혜 의혹 조작' 이유미 남매 동시조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6.2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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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사실 공표 혐의 이유미 영장심사 29일… 남동생도 이틀째 조사

▲ 국민의당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와 관련해 허위 내용을 제보한 당원인 이유미 씨가 27일 오전 서울 남부지검에서 조사 중 긴급체포돼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채용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핵심 피의자인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9)씨와 그의 동생(37)을 동시에 조사하고 있다.

28일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준용씨가 과거 고용정보원 입사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조작해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상허위사실공표)로 긴급체포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검찰은 남동생 이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씨는 대선 직전인 지난 5월 5일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과정에 당시 문재인 후보가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게 준용씨의 파슨스스쿨 동료를 자처한 제보자의 음성변조 증언 파일과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조작해 제공한 혐의도 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가 5시간 30분 조사 끝에 피의자 신분으로 긴급 체포된 뒤 27일 새벽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씨는 첫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지만, 자신의 독자적인 범행이 아니라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국민의당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 조작을 사전에 기획한 인물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남동생 이씨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이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며 공개한 문제의 육성 증언과 관련해 자신이 준용씨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 대학원을 함께 다닌 ‘동료’인 것처럼 연기해 녹음한 혐의를 받는다.

이 육성 파일에서 동생 이씨는 “(준용 씨가) ‘아빠(문 대통령)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는 등 허위로 증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남동생 이씨를 상대로 이 파일을 만든 과정에 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이유미씨가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 등도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남부지법에서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나 밤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