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번째 한미 정상회담… 어떻게 기록될까
64번째 한미 정상회담… 어떻게 기록될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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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5년간 63차례 정상회담… MB 11차례로 '최다'
최악 박정희-카터… 최고 김대중-클린턴 간 회담 꼽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환송객들이 28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으로 떠나는 전용기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진행되는 정상회담은 64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미 양국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2월 이승만 대통령과 한국을 찾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 당선인간 회담을 시작으로 65년간 63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은 예외 없이 취임 후 가장 먼저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미 동맹이 우리나라 외교의 기본 축인 데다 북한 문제 등 한반도 정세를 조율하기 위해 양국 정상 간 신뢰 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양자회담과 다자회의 등을 계기로 11차례에 달하는 한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장 많은 기록을 갖고 있다.

뒤를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차례로 많았고, 이승만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각각 2차례, 3차례로 적은 편에 속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64번째 한미정상회담이 된다.

취임 후 51일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출범 후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역대 최악의 한미 정상회담으로는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간 회담으로 알려진다.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부의 군사독재와 인권탄압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카터 전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은 간섭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험악한 분위기 마저 조성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시 부시 전 대통령 간 2005년 회담도 좋지 않았던 회담으로 꼽힌다.

당시 양국은 대북정책에서 상당한 인식차를 갖고있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에게 평화협정과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부시 전 대통령이 이를 일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되기도 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또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 때는 한미 양국 정상간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로 전해진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임기 개시 54일 만인 2008년 4월 19일 미국 대통령의 공식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이 직접 골프 카트를 운전하며 부시 전 대통령과의 유대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7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취임 71일 만이었다.

정상회담 자체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으나,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터지면서 큰 오점을 남긴 정상회담 일정으로 기록됐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