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방미서 영빈관 3박 사용… '파격예우'
文대통령, 첫 방미서 영빈관 3박 사용… '파격예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8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레어 하우스' 3박 이상 첫 사례… 내부 관례 넘어
트럼프, 부부 동반 백악관 공식 환영만찬 제공도 처음
▲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8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첫 방미에서 영빈관 3박 이용 등 '파격 예우'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이 3박4일간 묵을 숙소 머물 숙소는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로, 워싱턴 D.C 백악관 맞은편에 있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로 이뤄졌으며 미국 정부가 외국 정상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첫 이용자는 1965년 미국을 공식방문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이후 워싱턴을 방문한 역대 대통령들 모두 이곳을 숙소로 이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나흘 내내 이곳에 머무를 계획이다.

역대 대통령 중 첫 미국 방문길에 블레어 하우스에 3박 이상을 한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최초다.

백악관은 방문 성격에 따라 블레어 하우스에 머무를 수 있는 일정이 정해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문이 국빈방문(Statevisit)이 아닌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visit)이라는 이유에서 당초 2박이 제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와 주미한국대사관 등이 나서 '3박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이달 중순쯤 문 대통령의 블레어하우스 3박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역대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2박3일 일정밖에 잡지 못했던 이유가 블레어하우스를 2박 이상 쓰지 못해서인 것으로 안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에 문 대통령이 3박을 다 사용하게 된 것은 외교 의전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블레어 하우스 이용과 관련한 백악관 내부 규정이 강화돼 3박 이상을 허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내부 관례를 넘어선 '파격 예우'라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 부부에게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 일정을 제공하는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간 외국 정상 수십여 명을 초청해 정상외교를 펼쳤지만,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한 적은 지난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뿐이었다. 다만 모디 총리도 부부 동반은 아니었다.

미국 정부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을 최고로 모시겠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