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글에 불공정거래 과징금 3조원 부과… "용납 못해"
EU, 구글에 불공정거래 과징금 3조원 부과… "용납 못해"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6.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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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금액… "시장 지배력 남용해"
구글 측, 즉각 반발 "법원에 제소 검토"
▲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구글의 불공정거래 혐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7일 구글에 불공정거래 혐의로 역대 최대 규모인 24억2000만 유로(약 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구글은 인정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EU 경쟁당국은 구글이 2010년부터 지난 7년간, 쇼핑·여행 등의 비교 서비스를 하는 자회사 알파벳에 불법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경쟁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해왔다.

EU 경쟁당국은 이날 구글의 이 같은 혐의에 대해 "구글이 쇼핑 비교 서비스인 자회사 제품에 불법적 혜택을 줘 검색엔진으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 외에도 EU는 구글의 애드센스 광고서비스와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등의 불공정거래 행위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다른 사업에서도 연속적으로 과징금이 부과되면 구글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번 과징금만 해도 2009년 미 반도체기업 인텔에 대해서 같은 혐의로 부과했던 금액(10억6000만 유로)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구글 측은 EU 경쟁당국의 결정에 대해 불복한다는 입장이다.

켄트 워커 구글 선임 부사장은 이날 발표문에서 "우리는 오늘 발표된 (EU의) 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EU 집행위의 결정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며 법원에 제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EU는 막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미국 기업 견제에 나서면서 스타벅스와 애플, 아마존과 맥도날드 등에 대한 조사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