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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기후변화에 대한 범정부 대책 절실
[데스크 칼럼] 기후변화에 대한 범정부 대책 절실
  • 신아일보
  • 승인 2017.06.2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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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반가운 소나기가 내렸다. 도심의 콘크리트 숲에도 비가 내리니 운치가 제법이다. 창문을 열고 한참이나 바라보는데 배시시 웃음이 새어나온다.

빗방울 소리에 절로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인데 가슴 속까지 새까맣게 타들어간 농부의 마음은 어땠을까? 논바닥이 갈라지고 밭작물이 말라 죽는 가뭄 속에서 바짝 말라버린 농심이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3~5년 동안 우리나라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연속된 마른장마로 몇몇 대규모 댐을 제외한 저수시설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겨울에 눈이라도 펑펑 내렸다면 다행일 텐데 최근 겨울은 폭설조차 없었다. 예전엔 물난리로 공포의 대상이었던 태풍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날씨에 민감하지 못하다. 이상기후가 어느 한계점에 오를 때까지는 그저 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 다른 세상 이야기로 치부한다. 수도꼭지만 틀면 아리수가 콸콸 쏟아지는 도시의 생활은 자연의 경외감은커녕 고마움조차 잊고 살기 일쑤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껑충 뛰어오른 농산물 가격을 실감하고 나서야 가뭄이 큰 문제로 다가온다.

사실 이번 가뭄은 오랫동안 지속된 이상 징후의 한 단면일 뿐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 중이다.

우리 식탁에 올라가는 농수산물만 유심히 살폈어도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식탁에 단골 메뉴로 올랐던 명태나 오징어는 우리 근해에서 잡기 어려운 어종이 됐고 남해연안에서는 동남아에서나 보던 어종들이 잡히기 시작했다. 자연산 명태 한 마리를 잡아도 어종자원보호를 위해 높은 가격에 수매를 한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다.

수산물뿐이 아니라 농산물과 과일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대구, 예산, 청송을 중심으로 맛을 자랑하던 사과도 이제는 파주, 철원을 비롯해 경기 북부와 강원도에서 수확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기후 변화로 더워진 날씨 탓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 대한 정부 대책은 아직 어설퍼 보인다. 그저 증상별로 대책을 찾는 대증요법 차원의 대책만 내놓을 뿐이다.

경영학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미 여러해 전부터 해오던 방법이다. 논리적 문제만이 아니라 이제는 실행 솔루션도 많이 나와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날씨정보를 이용한 주문 시스템을 개발, 사용하고 있고 각종 분야에서 계절과 기후에 관한 마케팅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인공강우 등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고 기상청과 함께 실험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농식품부에서도 기후를 이용한 영농법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기후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만큼의 대응전략은 부재해 보인다. 최근의 가뭄에 대처하는 방식도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내놓는 방안들은 아주 초보적이었다. 기껏 내놓은 대책이 소방시설 등을 이용해 물을 실어 나르거나 식수보급 제한 등 캠페인적 접근방법이었다.

이제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는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근본적 대응을 위한 범정부적 준비가 필요하다. 아직은 공상과학 영화 정도로 인식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요구된다.

/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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