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사드, 한미동맹 입각한 합의 번복 의도 없어"
강경화 "사드, 한미동맹 입각한 합의 번복 의도 없어"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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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싱크탱크 CSIS 포럼 오찬사… "정상회담, 평화미래 위한 첫 걸음"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 오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합의를 번복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앙일보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주최로 열린 포럼 오찬사에서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국내 절차에 따른 것으로, 사드 결정의 번복이나 철회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적·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강화하고 미래 한미동맹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사드배치는 한미 동맹의 결정으로, 상호 신뢰의 정신 아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라며 "어떻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실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동 전략을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두 정상은 한미동맹을 '좋은 동맹'에서 '위대한 동맹'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장관은 이어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포함한 2+2(한미 외교·국방 분야 고위 당국자간 연석회의)의 제도화는 그 핵심"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북핵 해법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은 제재와 압박, 대화 등 모든 필요 수단을 활용해 문제에 맞서려한다"며 "두 정상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있어 공동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대통령은 조건이 맞다면 대북 관여와 개입을 한다는데 대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이런 전략은 미국의 대북 기조인 '최고의 압박과 관여'와 꼭 같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북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는 지금 시점에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에 있어 진전이 있다는 것이 확실해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은 인권이 인류 보편의 가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어떤 이의 권리도 주권이라는 이름 하에 착취되거나 남용돼선 안 된다고 여긴다"면서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잔혹한 처우를 규탄하고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