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그림 비중 '50% 이상' 국가 8년새 4배↑
담뱃갑 경고그림 비중 '50% 이상' 국가 8년새 4배↑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6.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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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국 152개국 가운데 한국 경고그림 크기 57위
▲ 담뱃갑 흡연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담뱃갑에서 경고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나라가 8년 만에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152개국 가운데 경고그림 크기가 큰 순서로 57위로 조사됐다. 

26일 캐나다 암협회가 발표한 '담뱃갑 건강 경고'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이후 2016년 현재 도입국이 152개국에 달했다.

이 가운데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인 나라는 94개국으로 2008년 24개국에서 4배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가입국을 대상으로 담뱃갑 경고 문구 또는 경고그림의 크기를 담뱃갑 앞·뒷면 50%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전세계 205개국 가운데 경고그림 크기(앞·뒷면 평균)가 가장 큰 나라는 네팔과 바누아투로 담뱃갑의 90%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인도와 태국이 85%, 호주 82.5%, 스리랑카·우루과이 80%, 브루나이·캐나다·미얀마·라오스 75%, 차드·키리바시 70% 순으로 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경고그림 제도를 시행한 우리나라는 50%로 조사대상 중 57번째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는 사진이 포장지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전체 경고그림은 문구를 포함해 50%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고그림 비중이 꼴찌인 나라는 미국으로, 미국은 경고그림 크기가 0%로 조사됐다.

미국은 2012년 경고그림을 도입을 시도했다가 담배회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캐나다 암협회 리포트는 "흡연자는 하루 평균 20회 담뱃갑을 꺼내 보고, 연평균 7300회 정도 담뱃갑을 본다"며 "효과적인 경고그림은 흡연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을 증가시키고 담배 사용 감소에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고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