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전화기, 인터넷통신기기. 이들은 3가지 별도의 기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기기입니다. 우리는 ‘아이폰’이라 부릅니다.”
스마트폰의 혁명을 이끈 아이폰이 출시 10년을 맞이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이폰은 지난 2007년 1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행사장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세상에 처음 아이폰을 소개했다. 그로부터 5개월 후인 6월 29일 아이폰은 공식 출시됐다.
이후 10년 간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총 13억 대가 팔렸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올린 매출은 이제까지 8000억 달러(900조 원)에 달한다.
이 덕분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올라 꿈의 1조 달러를 넘보고 있다.
애플은 애초 태블릿 개발에 집중하다 2004년께 휴대전화로 방향을 틀었다. 스티브 잡스가 커피숍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 가운데 제품에 만족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포스털에게 디스플레이를 휴대전화 크기로 줄여보라고 지시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당시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는 “500달러 가격은 너무 비싸다. 키보드가 없어 좋은 이메일 기기가 아니므로 비즈니스 고객에게 매력적이지 않다”며 비웃었지만, 아이폰은 첫주에만 27만대가 팔리며 히트했다.
휴대전화와 음악 플레이어, 카메라, 이메일 도구, 웹 브라우저를 하나로 합친 아이폰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수 폰’이라는 극찬이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혁명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왓츠앱이나 위챗(웨이신), 카카오톡으로 문자 또는 음성, 영상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우버와 같은 차량호출 업체가 성장한 것도 스마트폰 덕분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는 모바일 바람을 타고 더욱 성장했다.
하지만 애플은 경쟁업체들의 성장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정체기를 맞기도 했다.
아이폰 판매량은 2016년 2억1500만대로 처음으로 감소했다. 애플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화웨이, 오포, 비보 같은 현지 업체에 밀려 5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은 애플이 올가을께 내놓을 아이폰은 더 커진 스크린과 함께 증강현실,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26% 올랐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