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경심사 한국당 배제' 검토… 野 "머리 맞대는 게 순리"
與 '추경심사 한국당 배제' 검토… 野 "머리 맞대는 게 순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5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국민·바른 협조 얻어 예결위원장 단독 상정 기대
野 "그렇게 하지 않을 것"… "테이블로 끌어내는 게 책무"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상화를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회동에서 함께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사청문회 여파로 여야의 대치 정국이 지속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정부조직법이 헛바퀴만 돌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에 따르면 추경에 강력 반발하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이번 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설득해 추경 심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협조를 얻으면 민주당으로서는 예결위원장(백재현 민주당 의원)의 추경안 단독 상정을 기대할 수 있다.

추경은 지난 7일 국회로 넘어왔지만, 야당의 반대 속에 19일째 상임위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한국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포함해 추경 재편성 등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추경과 정부조직법 모두 처리가 불가하다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한국당의 반발이 심한 만큼 추경 문제에서 한국당과는 결을 달리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키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나라 예산을 (심사)할 때는 여야 간 협의해서 원만하게 풀어야 하고, 특히 협치의 정신이 기대되는 마당에 일방적 추진은 옳지 않다고 본다"며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생각해보면 이것은 결국 청문회라는 것 때문에 이상하게 꼬여가는 것 아니겠냐"면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과 한국당의 추경 심사 거부가 연결된 문제임을 밝혔다.

국민의당도 이에 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태규 사무총장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심사하는 게 순리"라며 "항간에 한국당을 배제하고 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함께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찬성하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게 맞다. 어떻게든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게 민주당의 책무"라며 "또 한국당도 일자리 추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고집 피우거나 파행을 장기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추경 협조를 얻으려는 민주당이 이들 야당을 설득하는데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