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남북 단일팀, 평창올림픽서 보고싶다"
文대통령 "남북 단일팀, 평창올림픽서 보고싶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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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서… 北 장웅 만나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 T1 경기장에서 열린 '2017 무주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란 올림픽 가치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새 정부의 첫 남북 체육교류협력이 이뤄진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최초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의 영광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시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연맹대회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이 시범을 보이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양 연맹의 화합과 친선은 물론 남북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선수단 동시 입장으로 세계인의 박수갈채를 받았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감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며 "북한 응원단도 참가해 남북 화해의 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한다면 인류화합과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에 함께한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향해서는 "환영의 말씀을 드린다"며 "태권도에서의 성과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며 "9월 평양에서 열리는 ITF 대회에서 WTF 시범단의 답방이 성사돼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무주'의 지명이 신라의 무풍과 백제의 주계로 나뉘었던 땅이 합쳐지며 만들어졌다는 점을 소개하면서 "WTF와 ITF가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가 되고, 세계가 하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