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 다른 옥·흑요석기 출토…신석기시대 원거리 이동·교역 흔적 발견
서울 강동구가 문화재청과 서울시 지원으로 진행해 온 암사동 학술발굴조사에서 신석기시대 교류 흔적을 연구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돼 다양한 발굴 성과를 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197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의 4차례 학술발굴조사 이후 40여 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암사동 유적지의 남측 주거지군 약 1200㎡(약 363평)가 조사 대상지다.
이곳에서는 작년에 신석기시대 주거지 8기, 삼국시대 주거지 5기가 발견됐고, 작년과 올해 출토된 유물 수는 빗살무늬토기를 비롯해 약 2000여 점에 달한다.
이 중에는 신석기시대 교류의 흔적을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도 있다.
특히 지난해는 신석기시대 옥제 장신구가, 올해는 흑요석기(화산지역의 흑요석으로 만든 예리한 석기)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발굴조사기관인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이들 옥과 흑요석기의 산지는 암사동과 거리가 먼 곳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석기시대 사람들도 원거리 이동과 교역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암사동 유적의 가치를 밝히고, 유적을 보존함과 동시에 그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과정”이라며 “발굴조사로 암사동유적이 고고학적유적에 대한 현장교육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 polk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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