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시장 과열, 투기수요 때문"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시장 과열, 투기수요 때문"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6.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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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서 5주택 이상 소유자 거래량 급증 '통계 공개'
6.19대책, 집을 돈으로 보는 이들에 보낸 1차 메시지

▲ 23일 세종시 국토부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공무원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천동환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주택시장 과열의 원인은 투기수요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를 걷어내기 위한 부동산대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대강당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취임식이 열렸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진통이 있었다"는 말로 인사청문회 당시 여러 논란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선입견이 아닌, 다른 경험과 시각을 갖춘 선배라는 시선으로 바라봐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간단한 인삿말에 이어 지난 19일 정부 관계기관 합동으로 발표한 부동산대책을 언급하며, 주택시장의 과열양상은 공급부족이 아닌 투기적 수요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책은 수요를 억제하는 방안에 집중됐는데, 아직도 과열양상의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며 "실제 속내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다르다"고 말했다.

▲ 취임식에서 김 장관이 발표한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주택소유별 전국 거래증감률 자료(단위:%).(자료=국토부)
그러면서 대형 스크린에 주택거래 관련 자료를 띄우고 발표를 이어갔다.

김 장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무주택자가 집을 산 경우는 전년 동월 대비 6.02% 하락한 반면, 5주택 이상 소유자의 거래량은 오히려 7.47% 증가했다.

특히 서울 강남4구는 다주택자의 거래 증가가 더욱 두드러져, 송파구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지난달 무주택자 주택거래량이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5주택 이상 소유자의 거래량은 89% 급증했다.

강동구와 강남구 서초구 역시 5주택 이상 소유자 거래 증가율이 무주택자보다 훨씬 높았다.

김 장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국토는 국민의 집이며,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이다"며 "돈을 위해 서민들과 실수요자들이 집을 갖지 못하도록 주택 시장을 어지럽히는 일이 더 이상 생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대책은 그러한 분들에게 보내는 1차 메시지"라며 "부동산 정책은 투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