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틸러슨 첫 전화통화… "한미 정상회담 전 만나자"
강경화-틸러슨 첫 전화통화… "한미 정상회담 전 만나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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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사드, 한국 민주적 절차 존중"
▲ 강경화 외교부장관(왼쪽)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2일 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후 첫 전화통화를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통화는 강 장관이 지난 18일 임명된 뒤 나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 취임 축하 인사차 이뤄졌다.

틸러슨 장관은 통화에서 사드와 관련, "한국의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 압박 캠페인'"이라며 "평화적인 해결을 원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이 "올바른 조건과 조치들에 대해 협의하자"고 제의하자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 언제든 수시로 연락하자"고 흔쾌히 응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특히 양국 장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첫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강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이 향후 5년간 정책공조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회담 전에 만나 최종 조정을 하자"고 요청하자 틸러슨 장관은 "보좌진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직전 문 대통령보다 먼저 워싱턴으로 출발해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용적이어서 케미스트리(궁합)가 잘 맞을 것"이라는 강 장관의 말에 "맞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또 강 장관은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와 관련, "비극적 일이며 북한의 행동은 끔찍했다. 인도적 처우를 잘못해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웜비어 장례식에 가려 했는데 유족들이 사적으로 지내고 싶다고 해 가지 않았다. 우리 마음이 충분히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에 틸러슨 장관은 고마움을 표한 뒤 "여전히 세 명의 미국인이 더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