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수리기사 살해범 "누가 오든 해칠 생각이었다"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범 "누가 오든 해칠 생각이었다"
  • 충북취재본부
  • 승인 2017.06.2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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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인터넷 속도에 불만, 살해 당일 범행 결심"
▲ 20일 오후 충북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기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A(55)씨가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범행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이 느리다는 이유로 50대 인터넷 수리기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충주경찰서는 지난 16일 인터넷 수리를 위해 자신의 원룸을 방문한 기사 B(52)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살인 혐의)한 피의자 A(55)씨가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A씨는 경찰에 검거된 이후 범행을 사전 계획했는지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어왔다.

하지만 경찰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자 A씨는 "인터넷 속도가 느려 불만이 많았다"며 "누가 오든 인터넷 수리를 위해 집에 찾아오는 기사를 해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심경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7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지내온 A씨는 자신의 원룸에 모니터 2대를 차려놓고 사이버 주식 거래를 해왔다.

하지만 평소 인터넷 속도가 느려 주식 투자에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해 인터넷 업체에 불만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의 불만은 이 업체가 자신의 컴퓨터에 칩을 심어 고의로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피해망상으로 까지 변질됐다.

이에 A씨는 인터넷 업체에 분풀이하기로 마음먹고 인터넷 수리를 요청, 지난 16일 인터넷 점검을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한 B씨를 보자마자 서비스 태도를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다 갑자기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오늘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를 검찰에 송치한다.

[신아일보] 충북취재본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