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DTI 강화 전에 대출받으려는 이들 은행에 몰려
LTV·DTI 강화 전에 대출받으려는 이들 은행에 몰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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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 1주일 전보다 10.6% 늘어

▲ 우산 쓴 사람이 대출광고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다음 달부터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직후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선 집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대출 가능 금액이 줄기 전에 서둘러 대출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대책을 내놓은 다음 날인 20일 이들 은행에 들어온 개인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는 1주일 전에 비해 10.6% 늘었다.

부동산대책 발표 당일이었던 19일에 접수된 개인 주택담보대출 건수는 1주일 전의 건수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하루 뒤에 대출신청이 갑자기 증가한 것이다.

은행권 인사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택시장 과열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선별적 축소되는 것이 이런 움직임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서울 전 지역 등 조정 대상 지역에 대해 현행 70% 한도인 LTV를 60%로 축소하고, DTI는 60%에서 50%로 각각 줄이는 대출 규제를 다음 달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대출 규제 시행 이전에 대출금액 상담을 마치고 대출이 승인(전산 상 등록)되면 대출 실행일이 LTV·DTI 규제 강화 이후라도 종전 기준에 따른 대출을 허용할 방침이다.

다음 달 3일 이후에 주택 자금이 있어야 하는 이들이 얼른 대출을 신청해 승인을 받아두면 LTV·DTI 규제 강화에 따른 대출 한도 축소를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먼저 돈을 빌리는 것을 은행창구 지도로 억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일부 은행이 대출 수요자의 불안을 이용해 지나치게 대출 판촉을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