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도 굴욕… 현대차 39만4천대 엔진룸 결함 ‘리콜’
SUV도 굴욕… 현대차 39만4천대 엔진룸 결함 ‘리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6.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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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맥스크루즈 엔진룸 덮개 잠금 장치 결함
올해에만 79만2745대 리콜… 품질 논란 ‘재점화’
▲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사진=조재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리콜’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번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엔진룸 관련 결함을 드러내며 39만4000여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았다.

최근 정부로부터 24만여대의 강제 리콜을 맞은 바 있는 현대차는 잇따른 결함으로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가 제작·판매한 싼타페(DM), 맥스크루즈(NC) 중 2012∼2016년 사이 제작된 39만4438대는 엔진룸 덮개(후드)에 달린 잠금장치 케이블 결함으로 리콜된다.

이들 차량은 엔진룸 덮개에 달린 잠금장치 케이블에 수분 등 이물질이 유입돼 부식이 일어날 수 있으며 부식이 일어날 경우 엔진룸 덮개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주행 시 열릴 가능성이 발견됐다.

▲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에만 39만8307대가 리콜됐으며 이번 리콜 건까지 합치면 리콜된 차량은 79만2745대에 달한다. 지난해 국산 자동차 중 리콜된 차량은 43만1254대다. 현대차는 6개월 만에 작년 한해 리콜 대수를 2배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쏘나타(LF) 등 3개 차종 승용차에서 운전자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에어백 결함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 투싼(TL) 8만8514대에서는 뒷바퀴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트레일링암에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주행 중 소음이 발생하고 제동 때 쏠림현상으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준다는 우려를 낳았다.

올 3월에는 신형 그랜저(IG)가 브레이크 진공호스 제작 결함으로 제동 시 제동력 저하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발견돼 4310대가 리콜됐다. 아반떼(AD)와 아이오닉(AE) 369대도 전동식 스티어링(조향장치) 모터 커넥터 제조불량으로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지난달에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세타2엔진 결함으로 소음과 시동꺼짐 현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11만8766대가 리콜됐다. 그랜드 스타렉스(TQ) 왜건 승합자동차 1만5333대도 연료공급호스 연결 장치의 제작결함으로 시동 꺼짐 가능성이 드러났다.

쏘나타(LF LPI엔진 사양) 1949대와 그랜저(IG LPI엔진사양) 993대는 연료펌프 내부 부품 제작 불량으로 역시 시동 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는 제네시스 BH, 에쿠스 VI 등 2개 차종 6만8246대는 캐니스터의 결함으로 리콜됐다. 소나타LF, 소나타 LF HEV, 제네시스 DH 8만7255대도 주차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주차브레이크 작동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됐다.

싼타페 CM, 투싼 LM 1만2408대는 엔진 연료호스 결함으로 연료가 누유될 경우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근 현대차는 미국에서 조향장치 결함 의혹이 불거져 고객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휴스턴 빈치(Houston Vinci)씨와 구재한(Jaehan Ku)씨는 현대차가 2013∼2016년형 엑센트와 엘란트라의 조향장치 결함 사실을 숨긴 채 이들 차량을 판매했다며 미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원고들이 소장에 적시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자료를 보면 엑센트와 엘란트라 차주들로부터 접수된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관련 불만사항은 11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