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4대강 보 현장 찾아 '먹는물' 안전 강조
이낙연 총리, 4대강 보 현장 찾아 '먹는물' 안전 강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6.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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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정고령보·매곡정수장 잇따라 방문… 녹조 현황 점검

▲ 이낙연 총리가 2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낙동강 강정고령보를 방문, 수질 확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낙동강 곳곳에서 심각한 녹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4대강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녹조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상시개방 중인 대구 달성군 소재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매곡정수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안병옥 환경부 차관, 권영진 대구시장, 김문오 달성군수,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지시 6호로 수문이 상시 개방됐다. 녹조 발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지난 14일에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기준치를 넘겨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안 환경부 차관은 이 자리에서 4대강 6개 보 (낙동강 고령보·달성보·창녕보·함안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죽산보)의 개방과 수질 등 모니터링 상황을 보고했다.

이에 이 총리는 먼저 철저한 식수 관리를 당부했다.

이 총리는 “먹는 물, 농업용수, 공업용수 가운데 특히 먹는 물의 경우에는 취수장부터 조류 유입이 제로가 되게 만든다는 각오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주길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먹는 물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용수의 경우, 양수 제약 수위보다 더 내려가지 않게 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한다”며 “과학적으로 걱정이 없다는 것과 농민들의 정서적 불안은 차이가 있으므로 현장의 과학적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또 “계단청소를 할 때 아래층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물로 청소하면 (위에서 더러운 물이 내려와) 아래층을 청소한 게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며 “4대강사업은 찬반 논쟁이 있지만, 아래층부터 청소한 꼴이 돼서 위에서 안 좋은 것이 들어오면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간 주도로 실개천 정화 운동 같은 것이 일어나지 않고 4대강만 청소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리는 매곡정수장으로 이동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운영현황을 보고받고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 실태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어찌 됐건 먹는 물은 완벽하게 깨끗해야 한다. 조류가 0.001%도 유입돼선 안 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며 “가장 예민한 것이 먹는 물이니만큼 환경부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식용수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녹조로 인한 먹는 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고도정수처리 시설 운영 등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보 주변 오염물질 배출시설을 집중 단속하는 등 녹조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