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외고 폐지' 재지정 앞두고 반발 본격화
'자사고·외고 폐지' 재지정 앞두고 반발 본격화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06.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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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주말 집회 예고…21일 자사고연합회 입장 발표
전국외고 교장 22일 회동 "외고가 사교육 부추기는건 아냐"

▲ 15일 서울시내 한 외고에서 관계자가 학교 외벽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교육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방침에 외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8일 자사고인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를 비롯해 서울외고, 영훈국제중에 대한 재지정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 학교들의 학부모와 교원 단체 등은 새 정부의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 예고에 더해 다음주 재지정 결과 발표가 예정됨에 따라 오는 주말까지 관련 집회와 기자회견들을 잇따라 연다는 방침이다.

서울자율형사립고연합회는 21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자사고 폐지론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자사고교장연합회장인 오세목 중동고 교장은 “외고·자사고가 입시 기관화됐다는 지적에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며 “건학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고, 광역 단위 자사고는 관리·감독도 엄격하게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교장은 “(취업 중심 교육을 하는) 특성화고교를 제외하고는 어느 고교든 입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럼에도 일반고 시절과 비교해 (상위권 대학) 진학률이 높지 않은 자사고가 있다는 점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보다는 다양한 인재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조희연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청했던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자학연)도 22일 외고·자사고 폐지 주장에 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 26일에는 서울 시내에서 집회도 준비 중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 속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외고 역시 재지정 결과 발표를 눈앞에 두고 반발 수위를 높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외국어고등학교 교장협의회는 22일 서울에서 모임을 열기로 하고 최근 전국 31개 외고 교장에게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협의회장인 최진관 부일외고 교장은 “외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부문에 사교육 열기가 남아있는 것이지 외고가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협의회 차원에서 (외고 폐지론과 관련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는 일부 외고·자사고 재지정 평가결과 발표가 예정된 만큼 당분간 관련 입장 발표가 이어지고, 발표 내용에 따라 반발이 더 거세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