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한국도 연내 미국 수준에 맞춰 금리 올려야"
한경硏 "한국도 연내 미국 수준에 맞춰 금리 올려야"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6.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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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년 두차례 이상 금리인상시, 韓 부정적 영향 내년 본격화"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향후 4년간 매년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미국 금리인상 시기의 우리나라 통화정책 점검' 보고서를 통해 "한국도 올해까지는 미국 의 금리수준에 맞춰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부터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다. 이번 금리 인상은 3개월만이며 올해 두 번째다.

한경연은 "미국이 향후 3년에서 4년간 최대 3.5%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기간 동안 우리 통화당국은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해외자본유출과 국내신용경색 우려 사이에서 균형 잡힌 금리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포지션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연은 지난 1995년부터 2016년까지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변화에 우리 경제의 실물·금융부문이 어떻게 반응해왔는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17년부터 2020년 기간 중 미국이 매년 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린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분석결과 미국의 금리인상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올해 말까지는 비교적 미미한 수준에 그치겠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실물부문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금융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보다 더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경연은 "한국은행은 2018년 이전까지 국내 기준금리를 미국의 금리인상 수준만큼 빠르게 올리고 금융부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는 2018년부터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국내 금리인상을 늦출 경우 내년부터 급격하게 금리인상 압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까지는 최소한 미국의 금리 수준만큼 우리도 금리를 인상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