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환자 호스피스 확대 했지만… 병원 인프라 ‘열악’
말기환자 호스피스 확대 했지만… 병원 인프라 ‘열악’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06.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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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상급종합병원 43곳 중 16곳만 시설 갖춰
서울대병원 "존엄한 죽음 위해 호스피스 마련할 것"
▲ (사진=신아일보DB)

오는 8월부터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말기환자가 대폭 확대되지만, 대형병원들이 호스피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앞으로 말기 암환자 외에도 만성 간경화·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말기환자도 호스피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호스피스란 죽음이 가까운 환자가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고 심리적, 사회적, 종교적 도움을 통해 위안을 얻도록 전문기관이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이는 8월 4일 시행 예정인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이 환자들을 주로 치료하는 많은 대형병원이 호스피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아 당장 완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이 심평원에서 받은 '상급종합병원·대학병원 호스피스 의료기관별 병동 상세현황' 자료를 보면, 5월말 기준으로 전국 상급종합병원 43곳 중에서 16곳만이 호스피스 병동과 병상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적에 서울대병원은 뒤늦게 부랴부랴 호스피스 병동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오는 8월부터 본관 12층에 병상 10개 병상 안팎의 규모로 호스피스 병동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임종을 앞둔 환자가 평안하고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호스피스 병동 구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