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연구] 국순당이 골든블루에게서 배울 점은?
[종목연구] 국순당이 골든블루에게서 배울 점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6.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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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Vs 골든블루

▲ 골든블루 위스키(좌)와 국순당 쌀바나나. (사진=골든블루, 국순당)

요즘 주류업계 분위기가 어둡다.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부진한데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시행됐기 때문이다.

최근 ‘혼술’(혼자 술마시기), ‘홈술’(집에서 술마시기)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류업계 입장에선 좋지 않은 일이다. 여러 사람이 술집에서 술을 많이 마셔야 주류업체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이렇게 주류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그 회사가 바로 골든블루다.

본사가 부산에 있는 골든블루는 2009년 ‘36.5도 위스키’를 출시했는데, 이것이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말에 골든블루 누적 판매량 2000만 병을 넘겼다. 이것은 출시 7년 만에 거둔 성적이며 국민 다섯 명 중 두 명이 골든블루를 한 병씩 마신 셈이다.

골든블루가 이렇게 성공하고 있는 반면 한때 ‘막걸리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았던 국순당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요즘 코스닥도 흐름이 많이 좋아졌지만 국순당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국순당의 올해 1월 2일 주가는 7010원이었고, 이달 19일 종가는 7100원이다.

국순당 주가가 치솟지 못하는 이유는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순당은 지난해 6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65억 원이었으며 2년 연속 적자였다.

주류업계 인사들은 국순당이 번창하기 위해선 골든블루의 경영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든블루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위스키 시장에서 강자가 됐다. 골든블루는 ‘위스키는 비싼 술, 독한 술’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이렇게 해서 젊은이들의 마음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국순당이 발전하려면 젊은이들이 국순당 제품을 많이 찾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전문가들은 국순당이 골든블루의 저도수 위스키 같은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아야 하고,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품목 하나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혼술이나 홈술같은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내놓을 필요도 있다. 식당 프랜차이즈를 직접 운영하면서 국순당 제품을 파는 것도 방법이란 주장도 나왔다.

봉구비어는 ‘크림빠나나’라는 술을 판 적이 있었다. 이 술은 ‘국순당 쌀 바나나’ 위에 맥주 크림을 얹은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술을 만들어 파는 것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막걸리 단일 브랜드로 일원화시켜서 마케팅 역량 집중하고 영업력을 확대해서 B2B(기업 간 거래)입점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 홍보업계 인사는 “(국순당이) 박카스나 브라보콘처럼 오래된 브랜드가 살아나는 리런칭 광고를 해야 할 것”이라며 “매체는 인스타그램이 좋고 유명 인스타그래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