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조언자일 뿐, 교수 개인생각"… 논란 진화 나서
문정인 "조언자일 뿐, 교수 개인생각"… 논란 진화 나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6.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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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반도·한미동맹 관련 토론회서
"협상이라는 것은 양국이 주고받는 것"
▲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오찬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한미전략자산 축소' 등 발언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

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민간단체인 아시아소사이어티 주최로 열린 한반도 위기와 한미동맹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특보는 최근 자신의 발언을 의식한 듯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것은 2010년 천안한 폭침 사건 이후 전개되고 있는 미국의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협상이라는 것은 주고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특보는 "대통령의 조언자일 뿐, 조언을 들을지 말지는 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해석되는 것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청와대가 문 특보의 발언을 개인 사견이라고 거듭 밝힌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특보는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한 질문자가 'Special Advisor'(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문 특보는 북한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면서 "현 시점은 북한과 대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최대 압박과 관여' 대북정책에서 '최대 압박'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것 같냐는 질문에는 "만약 상황이 적절하다면 방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문 대통령이 북한에 몇 차례 대화 제스처를 취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방미길에 오른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 동아시아재단과 미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 및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 특보는 한국시간으로 21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